통계적으로 대부분의 교회는 단식부기를 사용하여 요구불예금을 포함하는 현금(이하 ‘현금’으로 표시) 거래의 증가 및 감소만을 표시하는 수지결산서만 작성하고 있다. 현금의 증가 및 감소 내역을 일자별로 기록하고 그 내역별로 요약한 보고서가 단식부기에 의한 수지결산서이며,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단식부기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단식부기에 의한 수지결산서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 한계성과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단식부기의 단점 : 수작업이 많다

단식부기는 한 가지 항목의 증가 및 감소를 관리하는 회계처리 방식이므로 수입과 지출의 원인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 즉, (전체) 예금의 입금과 지출이 발생한 사실을 일자 별로 기록하나 (개별) 예금 잔고의 증감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으므로 수입(지출) 기록에서 누락되거나 이중 기록된 경우 이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개별 계좌별 입출금 내역을 관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현금출납부) 장부만으론 현재 시점의 각 예금 계좌별 잔고를 확인할 수도 없다. 즉, 매 월말 또는 특정 시점의 자금 현황을 파악하려면 담당자가 개별 예금 통장을 일일이 다 확인하여야만 알 수 있다는 한계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예금뿐만 아니라 교회가 관리해야 할 모든 재산 및 부채에 적용되는 문제점이다. 예를 들어 교회가 소유하는 부동산의 목록, 불가피하게 교회가 외부로부터 금전을 차입하는 경우, 차입금 목록 등을 별도의 수작업으로 관리하여야만 알 수 있다는 문제점이다.

교회가 별도로 적립하는 적립금이 언제 적립되었으며 언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사용하는 비품들이 언제 구입되었으며 구입한 비품들이 어떻게 사용 또는 처분 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가 없다.

통상 복식부기의 장점은 자기 오류 검증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복식부기는 회계 처리가 두 가지 이상의 계정이 서로 맞물려서 돌아가기 때문에 실수가 있더라도 스스로 차이(오류)가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마치 여행을 갔다 와서 한 사람이 얘기할 때에는 그 사람이 틀리게 얘기하더라도 확인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이 갔다 와서 서로 다른 얘기를 하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쪽만 관리하는 단식부기로 처리하면 실수로 회계처리를 하더라도 이를 스스로 밝혀낼 수 있는 기능이 없으므로 담당자의 오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결산보고서는 특정 기간 동안 있었던 사건들을 숫자로 그 내역을 전달하는 것이다. 단식부기에 의한 수지결산서만으로는 다음의 정보를 전달할 수 없거나 정보의 의미를 왜곡시킨다.
교회가 관리해야 할 재정에는 수입·지출뿐만 아니라 장래의 수입이 예상되는 자산, 장래의 지출이 예상되는 부채도 관리해야 할 대상에 포함되나 수지결산서는 이러한 정보를 표시하지 못한다. 회계보고 시 이번에 특별기금으로 ***원을 적립하였다고 하면 적립한 사실은 알 수 있으나, 적립된 기금의 규모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앞으로 그 기금을 얼마나 더 적립해야 할지, 기금적립이 완료되는 시점은 언제가 될지, 적립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수입 또는 지출 규모도 미리 예상하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재정 관리자의 중요한 책임이다. 이를 위하여서는 단식부기에 의한 수지결산서만이 아니라 복식부기에 의한 대차대조표도 교회가 작성하여야 할 필수적인 결산서다.

그리고 수지결산서는 현금(예금 포함)의 수입 또는 지출을 동반하는 거래만 기록하여 합계를 표시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또는 비품 등 고정자산의 사용으로 인한 가치상실분을 표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를 보수하거나 추가로 구입하여야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경상적인 현금의 입출과 비경상적인 수입·지출(예: 일시 차입한 후 상환하는 경우)을 구분하는 항목으로 보고하여 정상적인 활동의 결과와 비경상적인 자금운용 수지를 구분·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나 대부분 그러지 않아 이를 보는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

복식부기는 재정 사고 방지한다

수지결산서는 교회에서 실재 보관하는 현금과 예금 간의 거래(은행 입출금거래)를 구분하여 표시하지 않으므로 담당자가 특정 기간 동안 예금을 인출하여 유용하다가 결산하기 전에 다시 입금하면 장부 기록만으론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개별 예금계좌 간의 이동, 현금으로의 인출, 예금으로의 입금을 장부에 기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자산 및 부채 리스트를 관리하지 않고 자산 또는 부채의 취득(또는 처분)에 관한 과거의 사실을 확인하려면 몇 개 년도의 현금출납 사실을 다 확인하여야 하나 이렇게 하더라도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일부 교회에서는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적립금을 관리하는 통장이 몇 개가 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도 있다.

이런 상태에서 교인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별도의 적립금을 담당자가 남들 모르게 인출하여 사용하거나 비품을 처분하여 개인이 횡령하더라도 이를 파악할 수가 없다. 이는 수지결산서가 당년도의 현금 기준으로 수입 또는 지출만을 표시하고 비 현금 자산 또는 부채 관련 거래를 표시하지 않는 한계성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 방지 부분을 복식부기 방식의 재정 운용이라는 제도에 의지하기보다는 믿음으로 은혜에 의존하여 바르게 고쳐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러한 시스템의 변경 도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마치 고양이 앞에 생선을 두고 고양이를 유혹하면서 생선을 먹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은 관리하면서 재정 담당자가 믿음으로 바르게 할 수 있도록 두 가지 양면으로 지도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정 사고가 발생하여 교회가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교회에서 재정 담당자들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절차를 수정할 수 있다면 이를 수정하여 담당자들이 바르게 은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지 일부러 시험에 빠뜨리고 은혜로 이겨 나오라고 강요하는 것은 재정 담당자들에게 너무 가혹하고 잔인한 시험이다.

이러한 단식부기의 단점과 문제점 때문에 교회도 복식부기를 사용하는 것이 투명한 재정 관리 관점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복식부기가 어려워서 사용하기를 주저하는 교회가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하여서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 우리 스스로의 입장과 태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주주들이 투자한 자본금을 관리 및 정리하는 영리 기업의 회계 담당자는 그 어렵다는 복식부기를 모두 다 배워서 관리가 효율적인 복식부기 방식으로 결산을 하여 주주들에게 보고하고 있다. 사람들이 맡겨준 재물을 관리하는 영리 기업 담당자들도 사용하는 복식부기를 교회가 어렵다며 도입하지 못한다면, 이는 하나님이 맡기신 교회 재정을 관리하는 일의 중요성이 영리 기업 재정 담당자의 업무보다 못하다는 의미가 된다.

복식부기가 어렵다면 교회는 담당자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담당자는 배워서라도 교회에서의 재정 관리가 영리 기업의 재정 관리보다 더 잘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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