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목) 오후 2시, 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NCCK 주최 “한국교회와 재정투명성” 공청회가 열려서 참석했습니다.

이 날 공청회는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김찬호 교수(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의 발제와 NCCK 교회재정투명성제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인 오경태 장로(기독교방송 감사), 김정배 정교(태성회계법인 대표)의 논찬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첫 발제를 맡은 정재영 교수는 지난 2011년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주최 '교회재정세미나'에서 발표한 발제문을 수정한 내용으로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교회 재정 운영'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정 교수는 교회가 재정을 아무리 투명하게 운영한다고 해도 무엇을 위한 투명성인가? 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교회의 재정투명성은 공공성 회복의 출발이고,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랑의교회가 재정 투명성을 위해 ECFA(Evangelical Council for Financial Accountability) 회원 가입을 추진하려고 한다 하지만, 논문표절, 무리한 건축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목회자 소득세 신고를 하고 있는 것은 좋은 선례이지만 원로목사 일가의 재정 횡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순된 현실을 보면 교회재정투명성, 소득세 납부 자체가 교회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발제와 논찬에서는 왜 한국교회의 재정 투명성이 낮은지를 분석하고 그 현실에 맞는 제고 방안 등이 제시되었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마쳤습니다. NCCK는 '교회재정투명성제고위원회'를 조직하고 교회의 재무제표 작성, 회계처리 기준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청회를 참석하면서 원론적인 이야기들은 10년,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기있는 삶에서 생기있는 관념이 나오는 것처럼 삶의 변화 없이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하는 운동은 공허하고 진부합니다. 실제 교회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니 현장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운동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이 현장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고 있는 것이 감사했고, 한국교회 전반에서 보면 생각만큼 빠르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도 경험하지만 계속해서 꾸준히, 묵묵히 대안을 만들어가고 실험하는 과정이 운동을 조금씩 진일보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에서는 하반기에 '교회재정 결산서 공개'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한국교회 재정 투명성을 위해 또 한걸음을 내딛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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